간수 뺀 천일염, 무엇을 어떻게 뺀 소금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간수를 뺀다는 것은 천일염 결정 사이에 남아 있는 짠물을 시간을 두고 흘려보내는 과정입니다. 쓴맛과 눅눅함의 원인이 되는 성분이 그 물에 함께 담겨 빠져나갑니다.
- 간수는 천일염 결정 사이에 남아 있는 짠물로, 쓴맛과 눅눅함을 만드는 성분이 녹아 있습니다.
- 간수를 뺀다는 것은 창고에 쌓아 두고 그 물이 아래로 흘러 나가도록 시간을 주는 일입니다.
- 기간이 길어지면 수분과 쓴맛이 줄어드는 대신, 무게가 줄어 단가에 반영됩니다.
- '간수 3년'은 법으로 정해진 표시 항목이 아니라 제조사가 덧붙이는 설명 문구입니다.
- 확인하실 때는 식품유형, 채염 연도, 제조연월일 세 칸을 함께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김장 철이 가까워지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간수 뺀 천일염이랑 그냥 천일염이랑 뭐가 다른가요?"
같은 천일염인데 값 차이가 적지 않으니 더 그렇습니다.
간수를 뺀다는 말은 소금에 무엇을 더하는 과정이 아니라, 원래 들어 있던 것을 덜어 내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빠져나가는지부터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간수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천일염 결정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짠물입니다.
염전에 바닷물을 가두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소금이 결정으로 내려앉습니다. 그런데 이때 물이 전부 마르는 것은 아닙니다.
결정이 되지 못하고 남은 액체가 알갱이 사이에 머무는데, 이것을 간수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염화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염화칼슘처럼 물에 잘 녹는 성분이 진하게 모여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쓰고 떫은 끝맛을 만들고, 공기 중의 습기를 끌어당기는 성질도 강합니다.
갓 거둔 소금이 축축하고 뒷맛이 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수는 어떻게 빼나요?
특별한 기계를 쓰는 것이 아니라, 쌓아 두고 시간을 주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거둔 소금을 창고 안에 쌓아 두면 스스로의 무게에 눌려 간수가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바닥에 물이 빠질 틈을 두거나 자루째 받침 위에 올려 두는 방식이 흔합니다.
창고는 비를 막되 바람은 통하게 해 둡니다. 습기가 갇히면 흘러나간 간수가 다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수 빼기는 공정이라기보다 보관에 가깝습니다. 들어가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시간과 자리입니다.
소금을 쌓아 둘 창고를 몇 해씩 차지해야 하니, 그 비용이 값에 그대로 붙습니다.
| 둔 기간 | 달라지는 점 | 함께 생각할 점 |
|---|---|---|
| 갓 거둔 소금 | 물기가 많고 끝맛에 쓴맛이 남습니다 | 절임용으로 쓰이지만 간이 들쭉날쭉합니다 |
| 1년 안팎 | 겉보기 물기가 줄고 흘러내림이 잦아듭니다 | 통 바닥에 물이 고이는 일이 아직 있습니다 |
| 3년 안팎 | 쓴맛이 눈에 띄게 옅어지고 덜 눅눅합니다 | 시중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표기입니다 |
| 5년 이상 | 맛의 인상이 부드럽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줄어든 무게가 그만큼 값에 반영됩니다 |
기간이 길수록 더 좋은 소금인가요?
쓴맛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길다고 해서 모든 쓰임에서 나은 소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수가 흘러 나갈 때 함께 나가는 것이 있습니다. 마그네슘과 칼슘 같은 성분도 그 물에 녹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 둔 소금은 짠맛이 또렷하고 깔끔한 대신, 맛이 단순해졌다고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김장처럼 배추의 숨을 죽이는 용도에서는 덜 뺀 소금을 찾는 분이 있고, 쓴맛이 배추에 남는 것을 걱정해 오래 둔 소금을 쓰는 분도 있습니다.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무엇에 쓸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고르시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간수를 뺐다고 해서 쓴맛을 내는 성분이 남김없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흘러 나가는 양은 쌓은 높이와 창고의 습도, 계절에 따라 달라져서 같은 '3년'이라도 조건이 다르면 결과가 같지 않습니다. 기간은 참고할 수 있는 단서이지, 품질을 보장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 맛과 보관성에 관한 변화입니다
포장에서 간수 뺀 기간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기간 자체는 의무 표시 항목이 아니라서, 여러 칸을 함께 보고 가늠하셔야 합니다.
식품유형 칸에는 '천일염'이라고 적힙니다. 간수를 뺐든 빼지 않았든 유형은 천일염 그대로입니다.
'간수 제거 3년'이나 '3년 보관' 같은 문구는 제품명이나 포장 앞면 설명에 들어가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그 문구만으로는 확인이 끝나지 않고, 옆에 적힌 날짜들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보시면 대개 1분이면 정리됩니다.
- 식품유형: 천일염인지, 재제소금이나 가공소금인지 먼저 구분합니다.
- 채염 연도 또는 생산 연도: 언제 거둔 소금인지 알려 주는 기준점입니다.
- 제조연월일·포장일자: 채염 연도와의 차이가 실제로 둔 기간에 가깝습니다.
- 원산지: 원료 소금의 산지와 가공한 곳이 나뉘어 적히기도 합니다.
- 업소명·소재지: 표기의 근거를 물어볼 수 있는 연락처입니다.
표기된 기간을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표기의 근거를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채염 연도와 포장일자가 함께 적혀 있으면 기간이 계산되지만, 둘 중 하나만 적힌 제품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업소명 옆의 연락처로 언제 거둔 소금인지, 어떻게 보관했는지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어디까지 답해 주는지 자체가 판단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덧붙여, 간수가 얼마나 빠졌는지는 눈으로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색이 희고 뽀얗다고 해서 오래 둔 소금인 것은 아니고, 물기가 적어 보이는 것과 쓴맛 성분이 줄어든 것도 같은 말이 아닙니다.
간수를 뺀 정도를 두고 몸의 어떤 상태가 달라진다고 설명하는 문구는 식품에 쓸 수 없는 표현입니다. 간수 제거는 맛과 보관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포장이나 광고에서 그 범위를 넘는 설명을 보셨다면, 표시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집에서도 간수를 더 뺄 수 있나요?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다만 창고에서 몇 해 두는 것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루나 통 바닥에 작은 구멍을 내고 받침 위에 올려, 흘러나온 물이 다시 고이지 않게 두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아래에 그릇을 받쳐 두었다가 물이 모이면 버리시면 됩니다.
두는 자리는 비를 맞지 않되 바람이 통하는 곳이 좋습니다. 온도 차가 큰 베란다 구석은 결로가 생기기 쉬워 피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마른 팬에 약한 불로 덖어 물기를 날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은 수분을 줄이는 일이지 간수 성분을 흘려보내는 일과는 다릅니다.
두 방법은 목적이 서로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간수 뺀 천일염은 새로운 종류의 소금이 아니라 같은 천일염을 오래 둔 것입니다.
확인하실 곳은 앞면의 '3년' 같은 숫자가 아니라 식품유형과 채염 연도, 제조연월일 세 칸입니다.
여기까지 맞춰 보시면 같은 값을 주고 무엇을 사는 것인지가 분명해집니다.
소금 포장에서 확인할 표시 항목과, 사 오신 소금이 굳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도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표시사항을 보다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간수 뺀 천일염과 일반 천일염은 다른 종류인가요?
같은 천일염입니다. 식품유형 칸에는 둘 다 천일염으로 적힙니다. 거둔 뒤 창고에 두는 기간이 다를 뿐이고, 그 기간에 따라 물기와 쓴맛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포장에 '3년 간수 제거'라고 적혀 있으면 의무 표시인가요?
아닙니다. 간수를 뺀 기간은 법으로 정해진 표시 항목이 아니라 제조사가 덧붙이는 설명 문구입니다. 확인하시려면 채염 연도와 제조연월일을 함께 보시거나, 업소명 옆 연락처로 문의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김장에는 간수를 뺀 소금이 나은가요?
용도에 따라 갈립니다. 쓴맛이 배추에 남는 것을 걱정해 오래 둔 소금을 쓰는 분이 있고, 절임이 잘 된다는 이유로 덜 뺀 소금을 찾는 분도 있습니다. 한쪽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간수를 뺀 소금은 굳지 않나요?
덜 굳는 편이지만 굳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습기를 끌어당기는 성분이 줄어들 뿐이어서, 보관하는 곳이 습하거나 젖은 숟가락이 들어가면 그대로 뭉칩니다. 밀폐 보관은 똑같이 필요합니다.
죽염도 간수를 뺀 소금으로 만드나요?
제조사마다 원료를 준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죽염은 대나무 통에 넣어 여러 차례 굽는 과정에서 높은 열을 받아 수분이 날아가지만, 원료로 어떤 천일염을 썼는지는 제품마다 달라 제조 방법란이나 제조사 설명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생활·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치료나 특정 효과를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본초죽염을 비롯한 소금은 식품이며, 건강 상태나 증상에 대한 판단·치료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